두꺼비 건강칼럼 25

[정신건강] 루틴의 힘!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고민해서 결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으로 합니다. 이를 routine이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샤워하고 출근하면서 대부분의 것들을 그때그때 고민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합니다. 이게 효율적입니다. 고민하는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요 시간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Habit is second nature'(습관은 제 2의 천성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습관은 아주 중요한 것이기에 잘못된 습관을 가지면 안됩니다. 예를 들자면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습관이 있다면 하루하루엔 그 damage가 크지 않지만 긴 세월동안 그렇게 한다면 여러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routine은 우리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것들로 채우도록 잘..

[정신건강] 결정장애를 가진 분들께

짜장면 먹을까 짬뽕 먹을까 오늘도 결정 장애로 무한하게 고민 중인 분들께 글 씁니다. 이거 할까 저거할까 고민된다는건 어느 한쪽에 크게 마음이 쏠리지 않는거죠. 다시 말해 둘 중 어느 한쪽을 택했을때 얻을 이득과 입을 손해의 차이가 그리 크지않다는거 결론은 둘 중 무엇을 택해도 만족도는 별 차이 없습니다. 옛 사람들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때 점을 쳤다는데 둘 중 무엇을 택해도 별 차이없는 일엔 그와 비슷하게 우연에 맞기는것도 좋을듯합니다. 감자탕 먹을까 순대국밥 먹을까 고민 중일 땐 두 메뉴 중 길가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가게 들어가서 드시고요 짜장면과 짬뽕으로 고민 중일 때는 일행이 시키는 메뉴와 통일해서 주방 직원들도 편하고 내 속도 편한 결과를 택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물론 소소한 차..

해열제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리려고 합니다. 체온은 보통 36.5도 내외지만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set point를 올려 우리 몸은 춥다고 느끼는 동시에(惡寒[오한]) 체온을 올리기 위한 반응을 합니다.(發熱[발열]) 그 과정에서 근육이 떨려 몸살이 나기도 하죠. (體痛[체통]) 오한발열체통을 합쳐서 表證[표증]이라고 합니다. 세균이나 virus에 감염 되었을 때 체온을 올리는 것은 면역반응의 하나입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세균과 virus가 죽게 되죠. 이를 한의학에서는 정기와 사기가 싸운다고 합니다.(正邪鬪爭[정사투쟁]) 정기는 우리 몸을 지키는 기운, 사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 즉 병인을 뜻합니다. 後漢末[후한말]의 의서 에서는 발열이 있어도 위와 같은 상황이면 열 내리..

의사들이 선호하는 감기약, 소화제

예전에 의사들은 어떤 약을 선호하는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기사 참조) 의사들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약들, 그리고 진통소염제가 몸에 안좋은거 다 압니다. 물론 큰 병일 때는 강한 화학 약들을 복용해야겠지만 감기나 소화불량 등 소소한 병에는 한약이 좋습니다. 의사들은 한약 먹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기에 한약은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쌍화탕이나 활명수가 한약인건 몰라서인지 하여튼 가장 선호하는 약이 쌍화탕이고 활명수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한약이나 한약 유래 성분들이 '천연물 신약' 혹 '생약제제'란 이름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의사 11% "내가 먹는 약, 환자에겐 안 권해" - 의협신문 (doctorsnews.co.kr) 의사 11% "내가 먹는 약, 환자에겐 안 권해" - 의협신..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식습관

식체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좋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고쳐야할 식습관에 대해 말해볼까합니다. 1.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에 물 말아먹는다' 물 말아 먹으면 넘기기는 좋겠죠. 대충 씹고 술술 마시면 되니까요. 하지만 넘기기 좋은 만큼 소화기관에는 부담이 됩니다. 제대로 안씹고 넘기니 입자가 살아있고 물 때문에 소화액도 희석되고... 밥은 꼭꼭 잘 씹어서 입자가 으깨지고 침과 섞인 상태로 넘기는게 좋습니다. 국물에 말아서 대충 삼키거나 밥 대신 죽을 먹는것도 비슷합니다. 쉽게 쉽게 잘 넘어간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2. 떡 먹고 체한 경우 떡은 곡식을 압축해서 만듭니다. 밥보다 훨씬 더 잘 씹어서 삼켜야합니다. 3. 빨리 먹는 경우 음식물에 은근히 빈 공간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공간..

식체

음식을 먹고 체한 것을 食滯[식체]라고 합니다. 식체의 증상들 주요한 소화기관인 胃[위]는 생각보다 위쪽에 위치하고있습니다. 흉곽이 보호하고 있죠. 체했을때는 명치쪽이 답답한게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때론 목이나 가슴쪽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물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에 많이 빨리 삼키다보니 식도 근육이 다친것입니다. 상기한 증상들은 창출 후박 진피 등 위, 식도를 운동시키는 약재로 치료합니다. 음식물을 천천히 잘 씹어서 조금씩 삼키고 적정량을 먹어야합니다. 속쓰림은 위산과다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stress를 많이 받아 SNS(sympathetic nervous system;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위점액 분비가 감..

복날의 의미

며칠전이 복날이었죠? 다들 삼계탕 드셨나요? 요즘은 보신탕 드시는 분들은 많이 줄었고 일본식으로 장어덮밥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진거 같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복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의학 용어인 伏陰(복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長夏氣在肌肉,所以表實。 表實者,裏必虛。 世言夏月伏陰在內,此陰字有虛之義 위는 중국 金元四4大家(금원사대가; 금나라, 원나라 시대 옛 의학에 반론을 제기하며 새로운 이론과 처방들을 만들어낸 네 명의 의가들) 중 하나인 주단계 선생의 복음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늦여름에는 기가 근육에 있으니 이런 까닭에 겉이 실하다. 겉이 실..

예방의학 두번째 이야기

예방의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생각나는게 또 있어서 씁니다. jumping out of frying pan into the fire란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risk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 때문에 더 큰 risk를 맞이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엔 염소가 미량 들어있습니다. 살균 목적으로 들어간 것인데... 염소는 1차대전 때 독가스로 사용되었던 위험한 물질입니다.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을리가 없죠. 미국 유학 시절 염소의 독성에 대해 배운 Peru인이 귀국해서 공무원이 됩니다. 그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졌을 때 했던 일이 상수도 처리 과정에서 염소를 뺀 것입니다. 염소가 빠진 수돗물...과연 Peru인들의 건강은 더 나아졌을까요?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창궐해 많은 이들이 ..

성분도 모르는 한약?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약에 대해 불신을 가진 분들이 계신거 같습니다. 여러 이유로 불신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성분도 모르는 한약'이란 말씀은 공통적으로 하십니다. 물론 한약은 양약과는 달리 단일 성분의 약이 아니라 자연물을 추출한 것이기에 아직 미지의 성분이 소량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주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한약재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웬만한 약재들의 주요 성분은 밝혀진게 사실입니다. (이런 연구 과정 속에서 근대 이전엔 쓰였지만 오늘날엔 안쓰이게 된 한약재들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성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성분도 모른다는 건 잘못된 인식입니다. 제 모교 예방의학을 담당하셨던 교수님은 서울대 약대를 나오시고 미국 Georgia 주립대에서 ..

발목 염좌와 아대

염좌 중 가장 흔한 발목 염좌와 아대(보호대)에 대해 세간에 이견이 분분한듯하여 몇 자 적겠습니다. 우선 염좌(捻挫)라는 단어를 풀이하면 捻은 비틀다, 돌리다는 뜻이며 挫는 꺾이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비틀리거나 꺾인 것. 단어는 그러하지만 임상상 굳이 捻이냐 挫냐를 구분하진 않습니다. 영어로는 sprain이라고 합니다. 뼈와 뼈는 인대(ligament)로 이어져있고 근육과 뼈 사이는 건(힘줄; tendon)으로 이어져있습니다. 관절이 갑자기 강한 외력에 의해 정상 가동 범위 이상으로 꺾이게 되면 관절을 형성하는 인대, 그리고 뼈와 근육의 부착부인 건이 손상되게 됩니다. 이때 관절이 완전 빠져서 어긋나면 탈구(dislocation)이며 손상이 있지만 관절은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염좌(sprai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