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건강칼럼

예방의학 두번째 이야기

두꺼비 한의원 2023. 4. 27. 11:43

예방의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생각나는게 또 있어서 씁니다.

 

jumping out of frying pan into the fire란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risk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 때문에 더 큰 risk를 맞이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엔 염소가 미량 들어있습니다.

살균 목적으로 들어간 것인데...

염소는 1차대전 때 독가스로 사용되었던 위험한 물질입니다.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을리가 없죠.

 

미국 유학 시절 염소의 독성에 대해 배운 Peru인이 귀국해서 공무원이 됩니다.

그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졌을 때 했던 일이

상수도 처리 과정에서 염소를 뺀 것입니다.

 

염소가 빠진 수돗물...과연 Peru인들의 건강은 더 나아졌을까요?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창궐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바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시절

 

수업시간에 이 내용을 배울 때 어렸을 때 라디오 뉴스에서 들은 게 생각났습니다.

Peru에 전염병이 돌자 사람들이 생선 섭취를 줄였는데

후지모리 대통령이 어업계를 살리기 위해 '생선은 안전합니다'라는 공익광고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 회(사시미인지 스시인지는 기억 안남)를 먹었고

그 광고 이후 병이 더 창궐했다는...

뭐 어렸을 때 들은거라 기억이 부정확할 수는 있겠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예방의학 시간에 어렸을때 들은 그 뉴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어 신기했던 기억입니다.

 

정리하면,

염소는 위험한 것이다.

염소를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

그렇다고 수돗물 처리 과정에서 염소 소독을 빼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지난 번 언급한 dose(용량)이 중요하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합니다.

염소가 독성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소량을 쓰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별로 없으며

염소가 독성이 있다고 아예 배제하면 오히려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반대로, 소독을 위해 염소를 과량 사용하면, 국민 건강을 더 해칠 수도 있습니다.

세상 만사 過猶不及(과유불급)이 진리.

 

교수님 강의는 당시 뉴스에 보도된 것들도 소재로 했던 거 같습니다.

참치 등 대형 어류는 먹이 피라미드 상위 포식자여서 중금속이 축적되어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좋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상기한 속담 'jumping out of frying pan into the fire'을 다시 언급하시며

참치에 들어있는 여러 중금속들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risk들과

참치 등 생선을 섭취해서 얻는 건강에 유익한 점들을 손익 계산해서 따져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평균 수명 상위권에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일본 등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들이 포진되어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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