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건강칼럼

복날의 의미

두꺼비 한의원 2023. 7. 14. 10:59

며칠전이 복날이었죠?

다들 삼계탕 드셨나요?

요즘은 보신탕 드시는 분들은 많이 줄었고

일본식으로 장어덮밥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진거 같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복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의학 용어인 伏陰(복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長夏氣在肌肉所以表實

表實者裏必虛

世言夏月伏陰在內此陰字有虛之義

 

위는 중국 金元四4大家(금원사대가; 금나라, 원나라 시대 옛 의학에 반론을 제기하며 새로운 이론과 처방들을 만들어낸 네 명의 의가들) 중 하나인 주단계 선생의 복음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늦여름에는 기가 근육에 있으니 이런 까닭에 겉이 실하다. 겉이 실하면 반드시 속은 허하다.

사람들은 여름철에 복음이 안에 있다고 하니 이 음이라는 글자는 허하다는 뜻이다.’

 

현대적 용어로 설명드리자면

인체는 추우면 체온 유지를 위해 표재혈관(superficial vein)보다는 심부혈관(deep vein)으로의 혈류를 늘립니다.

근육과 피부에 피가 몰리면 열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더울 때는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을 발산해야합니다.

표재혈관으로 혈류가 몰리고 심부혈관으로의 혈류가 감소합니다.

이를 혈관 단위가 아니라 기능적 기관 단위로 해석하면

더울 때는 근육과 피부 쪽에 혈류가 몰리고 소화기관 쪽으로의 혈류는 감소합니다.

 

이 상태를 伏陰(복음)이라고 하니 복은 '엎드리다'의 뜻이지만 복병, 매복 등처럼 숨어있다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여름에 덥지만 우리 몸 속에는 숨은 陰氣(음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주단계 선생은 陽常有餘, 陰常不足(양상유여 음상부족; 양기는 항상 남고 음기는 항상 부족하다는 주장)론자로 음을 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인지라 음은 곧 허하다는 뜻으로 해석하십니다.

강하게 열한 약을 쓰는 것보다는 속을 보해야한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무방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여름에 땀흘리며 이열치열이라며 뜨거운 삼계탕을 드시고

겨울에는 차가운 냉면을 드셨던게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물론 따뜻한 온돌방에서 냉면 드셨지 추워서 덜덜 떨때는 냉면 먹는거 아닙니다.)

 

아래 예전에 썼던 삼계탕 설명글 첨부합니다.

 

蔘雞湯 [삼계탕]

(雞 人蔘 黃芪 粘米 栗 大棗 鹽)

(, 인삼, 황기, 찹쌀, , 대추, 소금)

注夏病 (더위먹음)

 

삼계탕은 여름에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닭은 陽的인 동물이라 여름에 먹어 양기를 보충하는데 좋다. 닭을 먹으면 열이 나기에 맥주와 같이 먹고 비교적 음적인 돼지나 생선회는 소주와 같이 먹는 것이다. 닭은 원래 라고 쓰는데 []’ 보다 []’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오늘날은 로도 많이 쓴다.

 

人蔘玄參이나 丹參과는 달리 가 마치 처럼 위에 붙는다. 보통 本草에는 가 부수로 많이 쓰이는데 다른 들은 으로 쓰지 않는 것은 人蔘을 차별화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오랜 세월동안 朝鮮의 무역활동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수출품이었다. 물론 수입하는 中國, 日本의 입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약재였다.

 

黃芪止汗하며 人蔘과 함께 補氣한다. 밤은 人蔘과 함께 健胃하여 밥맛을 좋게 한다. 찹쌀과 대추는 탄수화물을 보충해줘 직접적인 energy원이 된다. 닭이 단백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찹쌀과 대추가 들어가야지 균형 잡힌 식단이 되는 것이다. 소금은 간을 맞추기 위해 넣을 뿐만 아니라 땀으로 손실된 염분을 보상해준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그냥 물만 먹으면 전해질 불균형이 와서 다시 땀과 소변으로 물이 빠져나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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