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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선호하는 감기약, 소화제

예전에 의사들은 어떤 약을 선호하는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기사 참조) 의사들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약들, 그리고 진통소염제가 몸에 안좋은거 다 압니다. 물론 큰 병일 때는 강한 화학 약들을 복용해야겠지만 감기나 소화불량 등 소소한 병에는 한약이 좋습니다. 의사들은 한약 먹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기에 한약은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쌍화탕이나 활명수가 한약인건 몰라서인지 하여튼 가장 선호하는 약이 쌍화탕이고 활명수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한약이나 한약 유래 성분들이 '천연물 신약' 혹 '생약제제'란 이름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의사 11% "내가 먹는 약, 환자에겐 안 권해" - 의협신문 (doctorsnews.co.kr) 의사 11% "내가 먹는 약, 환자에겐 안 권해" - 의협신..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식습관

식체로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좋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고쳐야할 식습관에 대해 말해볼까합니다. 1. '요즘 입맛이 없어서 밥에 물 말아먹는다' 물 말아 먹으면 넘기기는 좋겠죠. 대충 씹고 술술 마시면 되니까요. 하지만 넘기기 좋은 만큼 소화기관에는 부담이 됩니다. 제대로 안씹고 넘기니 입자가 살아있고 물 때문에 소화액도 희석되고... 밥은 꼭꼭 잘 씹어서 입자가 으깨지고 침과 섞인 상태로 넘기는게 좋습니다. 국물에 말아서 대충 삼키거나 밥 대신 죽을 먹는것도 비슷합니다. 쉽게 쉽게 잘 넘어간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2. 떡 먹고 체한 경우 떡은 곡식을 압축해서 만듭니다. 밥보다 훨씬 더 잘 씹어서 삼켜야합니다. 3. 빨리 먹는 경우 음식물에 은근히 빈 공간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공간..

식체

음식을 먹고 체한 것을 食滯[식체]라고 합니다. 식체의 증상들 주요한 소화기관인 胃[위]는 생각보다 위쪽에 위치하고있습니다. 흉곽이 보호하고 있죠. 체했을때는 명치쪽이 답답한게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때론 목이나 가슴쪽에 뭔가 걸려있는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물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에 많이 빨리 삼키다보니 식도 근육이 다친것입니다. 상기한 증상들은 창출 후박 진피 등 위, 식도를 운동시키는 약재로 치료합니다. 음식물을 천천히 잘 씹어서 조금씩 삼키고 적정량을 먹어야합니다. 속쓰림은 위산과다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stress를 많이 받아 SNS(sympathetic nervous system;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위점액 분비가 감..

복날의 의미

며칠전이 복날이었죠? 다들 삼계탕 드셨나요? 요즘은 보신탕 드시는 분들은 많이 줄었고 일본식으로 장어덮밥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진거 같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복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라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의학 용어인 伏陰(복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長夏氣在肌肉,所以表實。 表實者,裏必虛。 世言夏月伏陰在內,此陰字有虛之義 위는 중국 金元四4大家(금원사대가; 금나라, 원나라 시대 옛 의학에 반론을 제기하며 새로운 이론과 처방들을 만들어낸 네 명의 의가들) 중 하나인 주단계 선생의 복음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늦여름에는 기가 근육에 있으니 이런 까닭에 겉이 실하다. 겉이 실..

2023.6.24 교구청 생명 윤리 교육

지난 6월 24일(토) 명동에서 생명 윤리 교육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동서울 지역 생명분과 담당자들) 각 본당 생명분과 활동에 대한 나눔과 호스피스 의료와 존엄사에 대한 특강이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구요비 주교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때마침 6.25 전날이라 전쟁 얘기도 하셨습니다. 고향이 용문산 근처라 큰 전투가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주교님께서는 어머니 뱃속에 계셨는데 다행히 인민군들도 임신부가 있는걸 알고는 그냥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희생 당한 마을분들도 계셨다고...)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진첩 2023.07.04

예방의학 두번째 이야기

예방의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생각나는게 또 있어서 씁니다. jumping out of frying pan into the fire란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risk를 피하기 위해 한 행동 때문에 더 큰 risk를 맞이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엔 염소가 미량 들어있습니다. 살균 목적으로 들어간 것인데... 염소는 1차대전 때 독가스로 사용되었던 위험한 물질입니다.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을리가 없죠. 미국 유학 시절 염소의 독성에 대해 배운 Peru인이 귀국해서 공무원이 됩니다. 그가 어느 정도 결정권을 가졌을 때 했던 일이 상수도 처리 과정에서 염소를 뺀 것입니다. 염소가 빠진 수돗물...과연 Peru인들의 건강은 더 나아졌을까요?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창궐해 많은 이들이 ..

성분도 모르는 한약?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약에 대해 불신을 가진 분들이 계신거 같습니다. 여러 이유로 불신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성분도 모르는 한약'이란 말씀은 공통적으로 하십니다. 물론 한약은 양약과는 달리 단일 성분의 약이 아니라 자연물을 추출한 것이기에 아직 미지의 성분이 소량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주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한약재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웬만한 약재들의 주요 성분은 밝혀진게 사실입니다. (이런 연구 과정 속에서 근대 이전엔 쓰였지만 오늘날엔 안쓰이게 된 한약재들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성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성분도 모른다는 건 잘못된 인식입니다. 제 모교 예방의학을 담당하셨던 교수님은 서울대 약대를 나오시고 미국 Georgia 주립대에서 ..

발목 염좌와 아대

염좌 중 가장 흔한 발목 염좌와 아대(보호대)에 대해 세간에 이견이 분분한듯하여 몇 자 적겠습니다. 우선 염좌(捻挫)라는 단어를 풀이하면 捻은 비틀다, 돌리다는 뜻이며 挫는 꺾이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비틀리거나 꺾인 것. 단어는 그러하지만 임상상 굳이 捻이냐 挫냐를 구분하진 않습니다. 영어로는 sprain이라고 합니다. 뼈와 뼈는 인대(ligament)로 이어져있고 근육과 뼈 사이는 건(힘줄; tendon)으로 이어져있습니다. 관절이 갑자기 강한 외력에 의해 정상 가동 범위 이상으로 꺾이게 되면 관절을 형성하는 인대, 그리고 뼈와 근육의 부착부인 건이 손상되게 됩니다. 이때 관절이 완전 빠져서 어긋나면 탈구(dislocation)이며 손상이 있지만 관절은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염좌(sprain)입니다..

진료의뢰서의 위력

지난 달의 일입니다. 가끔 어깨나 허리 통증으로 침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께서 오랜만에 방문하셨습니다. 발음이 어눌해졌다고 이상하다고 오셨죠. 말할 때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은 잘 나는데 발음하기가 어려우며 얼굴이나 손발의 마비감은 없었습니다. 일단 침치료 하며 베드에 누워계신 동안 뇌의 문제 의심되어 이학적 검사를 해보니 Babinski 검사 상 좌측+, 우측- (발바닥을 자극했을 때 발가락이 배굴되면 비정상) 양측 pupil reflex 소실 (눈에 pen light를 비춰 눈부시게 했을때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이기 위해 동공이 좁아자는 반사) 중풍의심되어 영상의학적 검사 필요하리라 사료되어 바로 진료의뢰서 작성. 침 치료 후 가까운 신경외과 추천해드리며 병원 가서 검사받아보시도록 했습니다. 그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