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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약

한약에 관한 흔한 속설 중 하나로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서 보약을 먹을 필요가 없고 가을에 보약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인구 절대 다수가 농업에 종사했던 전통사회에서는 가을에 벼를 추수한 뒤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므로 가을에 보약을 짓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아마 그 속설도 거기에서 유래한듯합니다. 또, 여름에 땀을 흘려서 보약을 복용할 필요없다는 말도 잘못된 말입니다. 옛 말에 汗血同原[한혈동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땀과 피는 근본이 같다는 말이죠. 땀을 많이 흘리면 그 만큼 체력 소모가 많기에 원기 회복이 중요합니다. 땀을 통해 수분 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같이 배출되기 때문에 물만 마셔서는 갈증 회복과 체력 보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수박이나 포도 같은 즙이 있고 성질이 찬 ..

고추대가 좋다??

고추는 한자로 辣椒[날초]라고 합니다. 辣[랄]은 맵다는 뜻(ex:신랄하다)이며 椒[초]는 후추, 산초 등 양념작물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입니다. 임진왜란 전후로 조선에 전래되어 널리 퍼져 우리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어느 한의사가 코로나 예방에 고추대가 좋다고 썰을 풀었나본데... 결론적으로 말해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주변 즉, 한반도와 만주,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시아에서 약효가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한약재로 쓰여지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식물들은 딱히 약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실 고추 줄기는 반찬으로 먹는 고추 나물 비슷한거 아닙니까? 약효가 없으니 성질이 平하고(무난하고) 별로 자극성도 없으니 반찬으로 먹고 있는거죠. 대추, 생강 등 한약재 중 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