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건강칼럼

백하수오 논란

두꺼비 한의원 2015. 5. 26. 10:34

갱년기에 좋다고 백하수오 추출물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백하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를 대체제로 사용한 것이 밝혀져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죠. 한약재는 식품으로도 쓸 수 있는 식약공용한약재와 식약공용이 아닌 것으로 나뉩니다. 이엽우피소는 식약공용한약재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에 사용한 것은 불법입니다.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을 내려서 사용해야하는 약재인것이죠.

 

이번 일과는 별도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때 관절염에 좋다고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글루코사민의 경우 임상실험 결과 구강으로 섭취했을때는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왜 효과도 없는 것이 유통될 수 있었을까요? 약은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통해 부작용(side effect)과 효능(efficacy)을 어느 정도 밝히고 효능이 있는 경우에 허가가 나게 됩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효능(efficacy)이 없어도 부작용(side effect)이 적으면 허가가 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식품이기 때문에 효능이 없어도 허가를 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백하수오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백번 양보해서 어느 정도의 효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약의 특성상 체질과 신체 상태가 적합한 사람이 섭취해야 좋은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의 진찰 없이 백하수오 추출물을 섭추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백하수오는 한의학에서 갱년기 질환에 거의 쓰이지 않는 약재입니다. 백하수오가 갱년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없다 논쟁에 우선하여 갱년기 질환에 더 적합한 다른 약재들도 많은데 굳이 백하수오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 경제논리에 따른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효능이 적거나 없는 경우가 많고, 의사 또는 한의사가 진찰하여 투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복용하는 사람의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단한 약재인 것인양 광고하는 것들도 사실 그냥 그런 약재인 경우도 많고요. 방송에서 딸기가 좋다고 나왔다고하여 딸기만 좋고 다른 식품들은 안좋은게 아니지 않습니까? 다음 방송에는 또 다른 식품이 나오고 그렇게 돌아가면서 방송타는거죠.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에 현혹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