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온동물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 생산을 해야하는데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서 열 생산이 둔화된다. 따라서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몸이 축 쳐지게 된다. 게다가 더우면 열 발산을 위해 체표면으로 혈류가 집중되어 몸 속, 특히 위장관에는 혈류가 감소하게 된다. 때문에 여름에는 속이 냉하게 되어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잘 나는 것이다. 여름에 삼계탕을 먹고 겨울에 냉면을 먹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蔘雞湯 [삼계탕]
(雞 人蔘 黃芪 粘米 栗 大棗 鹽) (닭, 인삼, 황기, 찹쌀, 밤, 대추, 소금)
注夏病 (더위먹음)
삼계탕은 여름에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닭은 陽的인 동물이라 여름에 먹어 양기를 보충하는데 좋다. 닭을 먹으면 열이 나기에 맥주와 같이 먹고 비교적 음적인 돼지나 생선회는 소주와 같이 먹는 것이다. 닭은 원래 雞라고 쓰는데 ‘새 隹[추]’ 보다 ‘새 鳥[조]’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오늘날은 鷄로도 많이 쓴다.
人蔘은 玄參이나 丹參과는 달리 草가 마치 冠처럼 위에 붙는다. 보통 本草에는 草가 부수로 많이 쓰이는데 다른 參들은 蔘으로 쓰지 않는 것은 人蔘을 차별화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오랜 세월동안 朝鮮의 무역활동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수출품이었다. 물론 수입하는 中國, 日本의 입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약재였다.
黃芪는 止汗하며 人蔘과 함께 補氣한다. 밤은 人蔘과 함께 健胃하여 밥맛을 좋게 한다. 찹쌀과 대추는 糖分을 보충해줘 직접적인 energy원이 된다. 닭이 단백질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찹쌀과 대추가 들어가야지 균형 잡힌 식단이 되는 것이다. 소금은 간을 맞추기 위해 넣을 뿐만 아니라 땀으로 손실된 염분을 보상해준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그냥 물만 먹으면 전해질 불균형이 와서 다시 땀과 소변으로 물이 빠져나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