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건강 칼럼
쌀 이야기
(아침에는 쌀밥을 먹읍시다.)
인도에서는 BC 7000년 경부터
중국에서는 BC 5000년 경부터
한국에서는 BC 2000년 경부터 재배되었다고한다.
(고고학적 연구결과이므로 새로운 탄화미가 발견되면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지만 (동아 세계 대백과사전)
쌀 관련 어휘들이 옛 산스크리트어와 비슷한 게 많고
가야의 개국 전설에서 볼 수 있듯이 남해안 일대에 인도에서 해류를 타고 온 이주민들도 상당수 있었으므로
쌀의 유입 루트는 중국, 인도 둘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쌀은 92%가 아시아에서 재배된다.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는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 지중해 국가와 아프리카 서해안(대서양)일대
그리고 아프리카 서해안 주민들이 노예로 끌려간 지역(미국의 남부)이 전통적인 쌀 생산지역이며
예전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가 요즘 대규모 쌀 경작을 하며 한국 등에 개방 압력을 넣고있다.
쌀은 고칼로리의 곡물로 단위면적당 인구부양력이 최고이다. 하지만 북위 38도 이북에서는 재배가 어려워 (19세기말 조선인들이 이주했던 간도지방은 예외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는 밀이나 귀리, 감자 등을 재배하며 중국의 양자강 이북 지역도 밀농사 지역이다. (중국의 북부는 면, 남부는 쌀밥이 주식이다.)
아시아의 지도를 보면 쌀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곳은 쌀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는 앞서 말했듯이 인구부양력이 가장 높은 곡물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아시아의 인구가 타지역에 비해 과밀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새벽에 퇴근해서 새벽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아침을 굶거나 빵을 먹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위를 상하게 한다.
비위 또는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은 음식물이 들어와야 피가 몰리고 운동을 한다. 저녁을 7시에 먹고 자서 아침을 7시에 먹는다고 한다면 12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이며 이는 아침식사와 점심과의 시간차이가 5시간~6시간 정도인 것을 볼때 엄청난 시간이다.
그래서 영어로도 breakfast라고 하지 않는가? (fast는 단식이란 뜻이다.) 여기에 아침을 굶고 12시나 1시쯤에 점심을 먹게 된다면 거의 거의 17시간을 굶는 셈이며 하루가 24시간임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끔찍한 생활 사이클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17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비위는 그동안 활동을 안하게 되어 갈수록 약해지게 된다. (17시간동안 위장관에 제대로 혈류공급이 안된다고 생각해보자.) 특히 비위가 약해지기 쉬운 소음인들은 밥을 조금밖에 먹을 수 없게 되며 자주 체하게 될 수도 있다.
빵을 먹는 경우는 어떨까? 우선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다. 라면이 추격하고 있으나 아직 멀었다.
그렇다면 밀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은?
글쎄다...
중국북부와 유럽, 아메리카 등에서 빵을 먹긴 하지만 주식이라고 하긴 그렇다.
주한 미군들이 카츄사 애들한테 하는 말이 있단다. "너희들은 어떻게 탄수화물을 먹고 배가 부르다고하냐?"
사실 유럽과 아메리카의 주식은 빵이 아니라 육류이며 빵은 곁들여먹는 반찬 정도이다.
물론 중국인들과 이탈리아인들은 면이나 빵요리를 많이 먹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거의 모든 요리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며 또 거의 모든 요리를 돼지기름으로 볶는다.
이탈리아인들은 거의 모든 면요리에 치즈를 넣는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밀가루 음식은 그 자체로만 먹으면 비위에 부담을 주고 분비된 위산을 미쳐 다 소모시키지 못하여 속이 쓰리거나 심한 경우 신물이 올라오는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고기나 치즈를 많이 곁들이는 것이다.
또 쌀은 다른 곡물들과는 달리 성질이 따뜻한 편이라 비위에도 부담이 덜하다. 쌀과 함께 많이 재배하는 보리는 성질이 찬 편이다.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미숫가루의 주원료가 보리인 것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보리는 칼로리도 상당히 낮고 배도 빨리 꺼진다. (오늘날에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을 지 모르겠지만 조선 때만하더라도 보리는 쌀 수확할 때까지 임시로 먹는 대용식이었다. 물론 서민들은 1년 내내 쌀 못 먹었겠지만)
비위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아침에 냉수 한 잔 먹으면 시원하고 좋다.
(아침에 뭘 먹어도 소화 잘되고 속이 편한 분들은 아래 글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침에 무엇을 먹느냐에 신경을 써야한다.
아침에 안좋은 것
1. 선식
가열하지 않은 곡물은 소화흡수가 잘 안된다. 게다가 성질이 찬 곡물들이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더더욱 좋지 않을 듯하다. 물론 비위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먹어도 별 탈 안나겠지만...
2. 빵
앞서 말했듯이 밀은 성질이 찬편이며 단백질을 곁들이지 않으면 위에 안좋을 수 있다.
3. 우유
포유류는 젖을 떼면 젖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사라진다. 여기에 또 예외가 있는데 북부유럽인이다. 이들은 예로부타 가축의 젖을 먹고 살아왔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락타아제가 존재한다. 한국인은 당연히 락타아제가 없으므로 우유를 먹어도 소화 흡수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우유 먹고 설사할 수 있다. 또 우유 자체는 위산을 중화하여 속쓰림을 덜어주나 장기적인 반응을 보면 우유가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산과다자에게 그리 권할만한 식품은 아니다.
4. 두유
우유에 비해 소화 흡수가 좋다. 아시아 콩은 고단백이어서 아시아 콩만 잘 섭취하여도 채식주의를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콩 자체의 성질이 찬 편이어서 아침에 먹기에는 비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아침에 적절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그래서 저혈당 쇼크가 오면 사탕을 물리는 것이다.)
아침에 좋은 것
1. 쌀밥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가 잘된다. 게다가 우리 조상들이 수천년동안 먹어온 것이 아닌가?
2. 된장국
국이 있어야 밥이 잘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된장에 들어있는 적정량의 효소들이 소화를 돕는다. 또 된장에 들어있는 두부, 고추, 멸치, 호박 등이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무기질들을 보충해준다.
* 이 경우에 제대로 씹고 삼키도록 주의하자.
밥을 잘 안씹고 삼키면 밥알 속에 들어있는 공기가 같이 들어가 나중에 식도를 거슬러 조금씩 올라오게 된다. 이때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조임 근육인 하부식도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이 열리게 되며 이때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3. 기타 쌀음식들
선식이나 미숫가루 보다는 쌀로 만든 음료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밥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사서 먹어야한다면 샌드위치보다는 김밥을 권하고 싶으며 비위가 정말 약하고 밥 맛 없어서 아침엔 도저히 못 먹겠다하는 분들은 자신의 소화력에 맞게 쌀밥 반 공기 정도만이라도 드시거나 미음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억지로 남들처럼 아침에 밥 한 그릇 비우려다가 체하거나 체하는 게 무서워서 굶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드시는 게 더 낫겠다.
ps- 그 밖의 tip들
우유식빵, 옥수수 식빵 말고 그냥 아무것도 안든 빵을 먹어보자.
그리고 밀로 만든 국수와 쌀국수와 맛을 비교해보자.
답은 간단하다. 쌀은 다른 곡물에 비해 정말 맛있는 식품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매일 그리하는 것이기에 불편한 줄 모르고 계속 그렇게 지낸다. 하지만 일정 기간 노력해서 바꾼다면 개운하고 가뿐한 삶을 즐길 수 있다.
비타민 보충을 위해서는 쌀의 속껍질이 남아있는 현미나 흑미(검은 쌀)를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는 콩을
독특한 향미를 좋아하는 사람은 검은 쌀이나 밤을
입에 항상 침이 많이 고여 있고 변이 묽으며 맑은 가래가 있는 사람은 물을 빼내주는 율무를 밥 지을 때 같이 넣으면 좋다.
정제된 곡식은 식후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속껍질이 남아있는 현미나 흑미는 당분의 흡수가 서서히 이뤄지므로 급격한 혈당 상승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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