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건강칼럼

염증과 감염

두꺼비 한의원 2019. 8. 5. 22:45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염증과 감염에 대해 혼동하고 계시는 경우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둘 다 '염'이란 글자가 들어가고 감염되면 발열,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나서 그런것 같습니다.

염증과 감염을 헷갈려 진통소염제와 항생제를 혼동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양약 감기 처방의 경우 거의 루틴하게 진통소염제와 항생제가 같이 들어가있죠.

이렇게 같이 복용하시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분들이 더욱 혼동하시는거 같습니다.

 

염증은 한자로 炎症 불 火자가 두개 있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열과 관계된 말입니다. 영어로는 inflamation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조직에 발열(fever), 붓기(swelling), 통증(pain), 발적(redness), 기능의 상실(loss of function) 등이 나타나는 것을 지칭합니다.

 

반면 감염은 한자로 感染, 영어로는 infection입니다.

感染의 染자는 '물들다', '오염되다'의 뜻이 있습니다. 염색, 오염 등에 쓰이는 글자죠.

감염은 세균(bacteria)이나 바이러스(virus) 등에 전염되어 발병한 것을 지칭합니다.

옛말로 염병(染病) 혹 역병(疫病)이라고도 하죠.

 

물론 앞서 말씀드린대로 감염에 의해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염증과 감염은 엄연히 다른 것이며 염의 발음만 같을 뿐 한자로도 다릅니다.

 

의료인들 사이에서는 상식이지만 일반 환자분들의 경우 헷갈리시는 경우가 많아 문진해서 차트를 작성하다보면 잘 못 받아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만이라도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이 둘을 잘 구별하셔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시고 계신데 병의원 가서 감염이라고 잘못 말씀하시거나

혹은 그 반대로 감염이라서 항생제 혹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이신데 소염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하시는 경우가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