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클리닉

소심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밥맛이 없는 학생

두꺼비 한의원 2013. 10. 11. 10:48

동물들은 위급 상황, 즉 싸움이나 도망을 쳐야할 상황이면 교감신경계(SNS; sympathetic nervous system)이 항진됩니다. 교감 신경이 항진되면 심폐와 골격근으로 혈액이 집중되어 운동을 할 몸 상태를 만들어주죠. 이 때 위장관(GI tract)과 간에 저장되어 있던 혈액이 동원되게 됩니다. 운동 직후에 식사를 하면 소화가 잘 안되는게 바로 이 떄문이죠.

 

반면, 안정된 상황에선 부교감신경계(PNS; 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이 항진됩니다. 혈류가 위장관에 집중되어 음식물을 먹고 소화시킬 몸상태를 만들어줍니다.

 

이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를 통틀어서 자율신경계(ANS; autonomic nervous sysytem)이라고 부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어느 한쪽이 항진되는 것이 정상 생리 반응입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록 그 상황이 야생동물들처럼 싸우거나 도망쳐야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되게 됩니다. 그러며 위장관으로 혈류가 가지 못하게 되므로 밥맛이 없어지고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체하게 되는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이 상황을 肝脾不和라고 합니다. 간은 怒, 즉 화(anger)와 연관된 장부이며 비는 비위, 즉 소화기계를 의미합니다.

 

보통 느긋하고 비위의 기능이 좋은 태음인은 이런 경우가 없는데 세심하고 생각이 많으며 비위가 그리 좋지 않은 소음인 수험생들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에는 스트레스를 풀고 부교감신경계를 항진시키기 위해 침치료를 시행하며 위장관에 혈류를 공급하기 위해 배에 온열 찜질(hot pack)을 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가루약(보험)과 환약(비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개인별 몸상태에 맞춰서 탕약을 지어 드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겠죠.